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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교사 변정훈
변정훈 국어교사(이하 변): 저는 KBS 뮤직뱅크에서 선생님을 뵙기도 했지만, 저희 신입생들은 선생님에 대해 자세히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선생님은 어떤 활동들을 하세요? 임헌일 기타선생님(이하 임): 메이트(mate)라는 밴드에서 노래와 기타를 맡고 있어요. 작년4월에 첫 앨범이 나왔고 올해 1월20일에 1.5집 미니앨범을 내고 열심히 활동 중에 있어요. MBC 91.9 FM4U에서 토요일 새벽 "푸른 밤 문지애입니다"에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변: 개인적인 질문입니다만, 음악인으로서의 삶? 일반 뮤지션과 다르게 사역하는 마음으로서의 활동들에 대해 얘기를 듣고 싶네요. 임: 한동안 대중음악을 하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이야기해야 할 것들에 대한 노래들 보다는 인간의 사사로운 감성들, 슬픔들을 노래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기도하며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런 것을 이야기하고 노래하는 것 역시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고, 하나님께서도 원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실제로 활동 중에 매번 하나님께서 강하게 도우시고 세세하게 역사하시는 걸 경험합니다. 일반 대중들이 삶에서 느끼는 슬픔들이나 희망들이 무엇인지 공감하게 되고, 그 마음을 위로 할 수 있는 뮤지션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훈련 후에 훗날 예배음악을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변: 선생님께서는 언제 어떤 계기로 저희 학교에서 섬기게 되셨어요? 임: 제가 속해있던 정원영밴드의 정원영선생님의 소개로 오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이 다니시는 사랑의 교회에 조명숙 교감선생님께서 여명학교를 소개하고 간증하시는 시간이 있었는데 정원영선생님이 그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감동하셔서 자신이 도울 수 있는 일을 생각하시다가 특별활동 교사를 지원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안하셨더라고요. 덕분에 좋은 기회로 밴드의 기타리스트이던 제가 기타수업으로 섬기게 되었지요.
변: 2005년부터 5년이 넘게 저희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주셨는데, 그 동안 어떤 소회가 있으셨는지요? 또 저희 아이들을 보시면서 갖게 된 생각이 있으시다면? 임: 사실 처음에는 저보다 나이 많은 학생들도 있었고 여러 명을 가르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더군다나 학기마다 학생이 바뀌어서 진도를 나가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기타가 생각보다는 어려운 악기일 수 있어서 지난 학기에 배웠던 친구들에겐 조금 지루하고, 처음부터 배우는 친구들에겐 어렵고... 기준을 정하는 것이 어려웠죠. 그렇지만 매학기 수준이 놀랄 만큼 늘어서 이젠 다들 너무 잘해요. 아이들도 눈빛이 빛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매번 하게 된 답니다. 가끔씩 들려주는 북한의 고향이야기와 아이들의 눈에 비친 이곳 서울의 모습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기도 하죠. 무엇보다도 미안한 마음이 커요. 격주로 수업하다보니 한 학기라고 해야 예닐곱 번이 전부인데, 그나마도 공연이 생겨서 못나오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좋은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 괜한 피해를 드리지는 않나 염려도 있지만 매번 반갑게 맞아주셔서 늘 감사하다 생각하고 있어요
변: 학생들 중에는 정식으로 기타를 배우지 않았지만 북한 특유의 기타연주와 창법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들을 때면 생소하고 놀랍기도 한데, 전문가가 보시기에 창법이나 주법에서 남북의 어떤 차이가 있는 것 같으세요? 또는 아이들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요? 임: 정말 놀랐어요. 기타를 퍼커션처럼 두드리며 연주하는걸 보고 저건 나도 배우고 싶다 라고 생각했거든요. 음계나 코드이름은 하나도 모르면서도 어려운 곡들을 슥슥 해내는걸 보면 대체 어떤 방법으로 연습했을까 궁금해지기도 하구요. 확실히 좋아하는 게 보이는 친구들은 금방 늘어요. 교사가 직접 알려줄 수 있는 건 확실히 한계가 있는데 궁금해 하고 배우고 싶어 하는 아이들은 스스로 매번 다른 곡을 치고 있죠.
변: 이제 학교가 교육청에서 정식으로 학력인정을 받게 되어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 싶어요. 특별히 임헌일 선생님께는 학교가 건축까지 하게 되면 11월 후원의 밤 공연을 부탁드리고도 싶은데, 군 입대 문제도 있으시죠? 선생님의 앞으로 거취는 어떻게 되시는지 궁금합니다. 임: 먼저 정말 축하드린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기도한 열매라고 믿습니다. 후원의 밤은 첫 회를 제외하곤 전혀 참석을 못했지요. 그 점은 늘 송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많은 문제가 있지만, 눈앞에 주어진 기회들에 충실히 하려고 생각중이고요. 적어도 올해까지는 음악활동을 열심히 할 계획입니다. 활동의 규모가 커진다면 여명학교 선생님과 학생들도 저희 공연에 초대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말이죠. 여명학교가 자랑스러워 할 만큼, 더 좋은 음악 만드는 뮤지션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변: 끝으로 저희 학교나 학생들에게 선생님께서 꼭 해주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임: 처음 여명학교를 만났을 때 선생님들의 표정과 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스승의 날 느꼈던 많은 것들이, 아직도 저에게 매순간 큰 도전을 줍니다. 그래서 여명학교에 한발이라도 속해 있다는 것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크게 역사하시는 공동체 안에 초대해주셔서 늘 감사드리고요, 학교의 비전을 온전히 이루실 그날을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늘 멋진 외모에 음악을 사랑하는 임헌일 선생님, 노래 선율보다 그 마음이 더 음악 같은 멋진 기타 청년. 함께 한 5년의 시간이 멋진 한 곡의 노래와 같았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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