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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학습"으로 탈북청소년을 껴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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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7-06-07 15:03 조회2,2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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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은 선생님 새 남자친구세요.” 기자와 함께 교실로 들어선 조명숙 여명학교 교감이 던진 농담에 교실에 앉아 있던 5명의 여학생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기자라고 다시 소개하자 학생들은 “에이∼” 하면서 인사를 건넸다. 

지난 25일 찾은 서울 중구 여명학교에서는 북한이탈청소년들의 생기가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일반 학교에서 만나는 학생과 다를 바 없는 청소년들이었다. 남학생들은 염색으로 한껏 멋을 냈고 여학생들은 화장으로 예쁘게 보이고 싶어 했다. 평균 연령 21세인 늦깎이 고등학생들이지만 멋지고 예쁘게 보이고 싶은 것은 일반 청소년들과 마찬가지였다.  

조 교감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고 지금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이어서 염색이나 화장은 모두 허락했다”면서 “학생들이 조금이나마 스트레스 등을 해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04년 설립된 여명학교는 북한이탈청소년들을 가르치면서 통일한국을 대비 중이다. 중국에서 북한이탈주민을 돕던 조 교감은 1997년 홍정길 당시 남서울교회 목사에게 북한이탈청소년을 위한 교육기관 설립을 제안했다. 홍 목사가 초교파적 통합사역으로 하자고 화답하면서 여명학교가 시작됐다. 

조 교감은 “북한이탈청소년들이 교육을 잘 받다가 고등학교 때가 되면 중도탈락률이 10% 정도로 급등한다”면서 “진로와 생활적응 문제 때문에 고민 많은 북한이탈청소년을 위한 학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북한이탈청소년들은 생활 적응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다. 남한에서는 상식인 내용인데도 북한에서는 전혀 접해보지 못한 개념일 때가 많다. 조 교감은 “은행과 통장을 가르칠 때 예금을 하고 이자를 받는다고 설명하면 북한이탈청소년들은 ‘보관료를 내야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며 “은행이 맡긴 돈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줘 이자를 받는다고 하면 ‘왜 허락도 없이 기분 나쁘게 내 돈을 빌려주느냐’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북한이탈청소년에 대한 교육은 통일을 준비하는 일이었다. 조 교감은 “동독 출신인 요하임 가우크 전 독일 대통령이 여명학교를 방문했을 때 ‘서독의 시스템을 동독에 이식시켰는데 그때 가장 중요한 걸 놓쳤다. 서독과 다른 동독 사람의 독특한 특징에 맞는 교육 방법과 교육 내용을 만들어 활용했어야 했다’고 고백했다”면서 “북한 청소년에게는 그들에게 맞는 교육이 절실하며 이것이 곧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출처] 본 기사는 국민일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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