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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만큼 베풀게요" 탈북청소년 여명학교 13번째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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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7-02-24 14:41 조회2,6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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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쫓겨 다니면서도 교육을 받을 수 있을진 상상도 못했어요. 꿈이 뭔지도 몰랐는데, 여기서 꿈을 갖게 됐어요….”(가명·최민아)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나 자신만을 위해 살아왔어요. 하지만 여명학교에 입학해서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사회에 나가면 제가 받은 만큼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되겠습니다.”(가명·김향주)
 

강민석 선임기자

 

지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양교회 예배당에서 열린 여명학교의 열세 번째 졸업식은 특별했습니다. 34명의 탈북 청소년들이 2~5년에 걸친 소정의 교육을 마치고 새 출발하는 자리였는데, 하이라이트는 ‘1분 졸업소감’이었습니다. 한사람씩 졸업장을 받은 뒤 마이크 앞에 서서 그간의 소회를 밝히는 이 순서는 여명학교의 전통이기도 합니다.

“선생님 말을 너무 안 들어서 죄송하다”는 때늦은 후회부터 “우리를 도와주신 후원자분들께 고맙다”는 감사의 표현과 “앞으로 살아가는 나를 위해서도 기도해 달라”는 당돌한 부탁까지 소감은 다양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사랑하며 살겠다” “도우면서 살겠다” “꿈을 찾았다”는 고백을 가장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언제부턴가 한국 사회는 젊은이들의 꿈과 비전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생뚱맞은 것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부모의 덕을 보느냐 못 보느냐를 따지는 ‘흙수저’ ‘금수저’ 논란에 이어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N포 세대’ 용어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타인을 섬기는 일이 사치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사선(死線)을 넘어 한국 땅을 밟은 탈북 청소년들이 자신 있게 섬김과 비전을 얘기할 수 있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일반 학교보다 10시간 더 많게 이수해야 하는 자원봉사시간(30시간) 같은 제도가 영향을 준 때문일까요. 그보다는 사랑과 섬김을 끊임없이 강조하는 여명학교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라고 많은 이들은 귀띔합니다.  

“너희들을 도와주는 분들이 있는 것처럼 너희도 반드시 누군가 돕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졸업생들의 1분 소감에 이어 답사 형식의 ‘이별 편지’를 낭독한 황희건 선생님의 글에서도 그런 메시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사람들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삶의 지혜서’로 불리는 전도서 3장을 담담하게 읽어 내려간 그는 “너희도 기뻐하면서 선을 행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기 바란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출처] 본 기사는 국민일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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