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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아이들의 여명학교] 연탄기부 바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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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5-07-29 12:41 조회4,2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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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9 통일신문 오늘은 기쁘고 감사한 성탄절입니다. 오늘 여명의 학생들은 성도교회에서 연탄기부를 위한 바자회를 하였습니다. 얼마 전, 새로 생긴 도서관에서 늦게까지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을 돌아보고자 들렀더니 저를 보고 환호성을 지르기에 떡볶이 사달라는 줄 알았습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뭐가 필요해?”라고 물었더니 “선생님 요즘 뉴스에 가난한 독거노인들이 연탄 기부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겨울 나는 것이 겁이 난데요. 그래서 바자회를 해서 연탄을 기부하고 싶어요.”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저는 갑자기 멍하고 눈물이 나려했습니다. 그동안 좋은 일 하자는 것은 선생님들이 제안을 하고 아이들이 따라서 하는 식이었습니다. 너무 힘들게 살아왔던 아이들은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랬던 아이들이 주위의 어려움을 듣고 흘려보내지 않고 도우려고 애를 쓴 것입니다. 즉시 학교 주변의 성도교회에 전화를 드려 바자회를 청년부와 함께 하자고 제의를 했습니다. 준비과정에서 저는 거의 돕지 않고 “우리가 몸으로 헌신하더라도 우리 주머니에서부터 헌금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 된단다. 우리부터 헌금하면서 시작해야지 그 일이 제대로 잘 될 수 있어!”라며 온전한 헌신으로 일을 시작하라고 권하였습니다. 또 그것을 들어 쓰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보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성탄절 당일에 바자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바자회 시작 전에 가보니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주위의 도움으로 바자회 물품을 싸놓고는 혹시 안 팔리면 어쩌나 간밤에 잠도 못 잤다고 합니다. 게다가 장을 펼치자 소통에 문제가 있어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그래서 “결과는 잘 될 거야! 그 과정에서 여러 일이 생길 수 있는데 그건 의연히 견디면 돼! 그리고 무슨 일이 있으면 내가 다 처리 할 테니 걱정 마. 그래서 내가 옆에 있는 거야!”라고 안심을 시켰습니다. 잠시 후 성탄예배가 끝나고 갑자기 성도들이 몰려나오니 여명의 아이들은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남들 앞에 서 본 적이 별로 없는 아이들은 많은 사람들이 몰리자 갑자기 어색해하고 주눅이 드는 듯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잠시 기도했습니다. “예수님 생신날 죄송합니다. 그래도 그 어느 생신상보다 더 기쁘게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받아 주실 줄 믿고 열심히 팔겠습니다. 저희에게 기적을 허락해 주세요.”기도를 마치고 물건을 들고 소리 내어 팔기 시작했습니다. “한개 3,000원! 두 개 5,000원! 깨끗하게 삽시다. 바디워시하고 삽시다! 40대가 먹으면 20대가 되는 여성 영양제!” 이렇게 목청을 높이니 아이들이 처음에는 웃더니 갑자기 여기저기서 소리를 내어 팔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람들이 바깥 음식 코너에만 몰려있기에 물품들을 들고 방문판매까지 하니 아이들도 물건을 안고 나와 팔러 다녔습니다. 정말 열심히 팔았고 하나님께서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셨습니다. 거의 모든 물품이 완판 되어 목표액 300만원으로 10가정을 따뜻하게 해주려 했던 계획보다 2배가 팔려 20가정 이상을 따뜻하게 해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너무 기쁘고 감사해서 마무리 기도를 할 때 모두 눈물을 흘렸습니다. 여명의 아이들은 이 물건을 팔아서 추운 겨울 남들이 모르는 그늘 저편에서 추위와 배고픔…그리고 외로움에 떠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에 최선을 다해 팔았고, 그리고 하나님은 이 성탄절에 기적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여명의 학생들이 착하고 멋지게 크는 것이 기뻐서, 그동안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신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편지를 띄웁니다. 정말 행복하고 보람 있는 성탄절이었으며 한 해입니다. 새해에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조명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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