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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아는 '통일 주역' 키우기 '여명학교' 우기섭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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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1-11-25 08:47 조회5,5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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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아는 '통일 주역' 키우기 '여명학교' 우기섭 교장

“우린 통일사관학교, 탈북 청소년도 일류대 진학 거뜬"

학력인정 최초 대안학교…후원금으로 운영 ‘예산난’

 
 

23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남산동의 한 학교.

오전 9시에 시작한 1교시 강의를 듣고 나오는 학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그런데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떠는 학생들의 말투가 조금 특이하다. 북한 말투였다.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 교사들에게 친구처럼 얘기를 건네는 학생들도 보인다. 교사의 손에 슬며시 과자를 쥐어주는 학생도 있었다. 교사, 학생 모두의 입가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보통의 학교와는 다른 모습들이다. '통일사관학교'를 자처하는 여명학교의 모습이다.

여명학교는 어떤 곳일까. 우기섭 교장을 만나 여명학교에 대해 물었다. 

통일의 주역(主役) 키워내는 ‘학력인정’ 대안학교

우기섭 교장은 "탈북 청소년들에게 남한 학생들과 같은 정규 교과과정을 가르치며 남한 사회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학교에서 미래 통일의 주역을 길러내고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4년 9월 개교한 여명학교는 탈북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대안학교다. 정규 수업을 모두 이수하면 학력을 인정해주는 대안학교다. 우 교장은 이 학교 개교 이래 지금까지 교장직을 맡고 있다.

우 교장은 교사 자격증을 가진 33명의 교사와 강사들로 수업을 진행할 뿐만 아니라 탈북 과정에서 심한 정신적 충격을 겪은 학생들을 위해 주 3회 정신과 의사를 초청, 심리치료도 병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 교장은 “학교 졸업생들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탈북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어 이들을 제도권 내로 모두 불러들이기가 쉽지 않다.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인 것 같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학급운영 규모와 어떤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나

6개 교실에 학생 70명이 초중고 교과과정에 따라 나눠 공부하고 있다. 수업은 정교사 13명과 강사는 20명이 진행한다.

일반학교와 다른 점은 학생들의 연령이 만16세에서 25세까지로 정해져 있다는 점이고 공통점은 학교를 졸업하면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교생 중 20% 정도는 한국에 연고가 없다. 개인별 (학업) 수준도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공부에 대한 열정만큼은 어느 학교보다 앞선다고 자신한다.

80% 이상의 학생들이 1년 내내 수업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졸업생 중에는 서울대 전기과, 서강대 건축학과 등 이른바 ‘일류대’를 진학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이 탈북자라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라고 봐야 한다.

-탈북 청소년 위한 학교를 설립한 이유는

1990년대 중반 북한에서는 식량난이 심해졌다. 이후 탈북자 수가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들을 위한 봉사를 하게 됐다.

이때 일반학교를 다니는 탈북 청소년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뜻이 함께하는 교회 20곳이 나서 여명학교를 세웠다.

남한에 온 탈북 청소년들은 ‘북한에서는 배고파 못살겠고, 남한에서는 몰라서 못 살겠다’고 말한다. 북한에서 자란 이들에게 급변하는 남한 사회는 당혹감 그 자체인 것이다.

이들에게는 아직 탈북과정에서 얻은 심신의 고통과 북한에 남겨둔 가족에 대한 걱정이 남아있다 보니 남한사회 적응에 어려움이 있다. 여명학교는 앞으로도 이러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 탈북 청소년들을 지원할 것이다. 

▲우기섭 여명학교 교장
▲우기섭 여명학교 교장
-일반학교와 달리 중점을 두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은

사실상 일반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정규 교과과정을 모두 가르치고 있다. 다만 격주로 토요일마다 장애인 시설 등에 봉사를 나간다.

봉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많은 사람을 접하고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특히 탈북 청소년들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또 탈북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학생들이 많다. 이들을 치유하기 위해 오후 5~7시까지 정신과 의사와의 1:1 상담을 제공한다.

-교장 선생님만의 철학이 있을 것 같다

민족사관학교가 있듯 여명학교는 '통일사관학교'라고 생각한다. 여명학교 학생들이 통일한국의 기둥이 될 통일사관생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남북한을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개인적으로도 통일을 달성한 후 북한 주민들 앞에 당당히 서고 싶다. '나와 한국 교회가 통일을 위해 이처럼 노력했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학교운영상 어려운 점과 바람이 있다면

2000년 이후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탈북자 수가 매년 1,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더욱이 해마다 탈북자 수는 증가하고 있다. 지금 약 2만4,000여 명의 탈북자가 국내에 있다고 들었다.

이들 중 여명학교 등 대안학교에서 교육을 받아야 할 탈북 청소년 수가 최소 5,000명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들을 포용할 만한 여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관련 행정당국의 관심이 부족한 탓이다.

정부로부터 탈북 청소년을 가르치는 학교로 인가 받은 곳은 여명학교를 포함해 2곳뿐이다. 2곳의 학생 수를 합쳐도 250여 명. 비인가 학교까지 모두 더하더라도 500여 명이 채 안 될 것이다.

그나마 이 학교들조차 재정난을 겪고 있다. 우리 학교도 매년 운영비로 12억이 필요하다. 이 중 4억은 여명학교를 설립한 교회들로부터 돈을 받고 있다. 나머지 8억은 후원금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일반 학교처럼 운동장을 갖춘 곳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탈북 청소년들을 통일한국의 주역으로 길러내는 것이다.

여명학교 고3 정모군이 보는 ‘우리 학교’

탈북 후 일반 고등학교를 선택해 수업을 들었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생활과 부족한 공부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그러던 중 여명학교에 오게 됐다.

여명학교는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실력과 능력에 맞게 반을 편성을 해 기초부터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또 공부하기를 원하는 학생을 위해 선생님들은 밤늦도록 수업을 해주신다. 선생님들의 사랑을 항상 느끼고 있다.

탈북 청소년 누구라도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다면 '여명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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