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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학생 가르치기 청춘을 사르다… 기독 대안학교 여명학교 여교사 3인-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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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1-05-16 08:48 조회6,4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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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로 길을 따라 산자락을 오르다 보면 시원한 전면 유리로 지어진 여명학교를 마주하게 된다. 이 학교는 2004년 9월 14일 개교한 탈북 청소년을 위한 기독교 대안학교다.

이세영(36) 채혜성(32) 최연정(32) 선생은 여명학교의 여교사 3인방이다. 이들은 개교 이후 줄곧 교단을 지키며 탈북 청소년의 진학과 남한 사회 정착을 돕고 있다. 정부 지원 없이 후원금으로만 운영되기 때문에 일반 교사와 같은 복리후생은 기대할 수 없다. 급여도 일반 교사의 절반 수준이다. 학교 소유 건물이 없어 후원금이 끊기면 가르칠 장소도 없다.

그러나 이들의 얼굴은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다. 수학상담을 담당하는 최 선생은 “여명학교에는 돈과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며 “10∼20년 뒤 이 학교를 나온 아이들이 통일시대의 주역이 되리라는 믿음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학교가 통일을 미리 준비한 학교로 역사의 평가를 받으리란 생각을 하면 심장이 뛴다”고 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5년간 근무하다가 여명학교로 이직한 이 선생은 “딱딱한 교직사회에서 교사로서의 초심을 유지하기 힘들었고 경제적 이유만으로 교단에 설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국사 담당 채 선생은 “어렸을 때 북한은 막연한 공포의 대상이었는데, 식량난과 굶주림 등을 알게 되면서 북한 주민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명학교에서는 17∼25세 탈북 학생 60여명이 대학 진학을 준비 중이다. 탈북 이후 중국 등 제3국에서 체류한 기간이 길어 한국 학생보다 실력이 많이 뒤처진다. 채 선생은 “시간이 갈수록 초등과정이 필요한 아이들이 늘어난다”며 “북한의 교육시스템이 거의 붕괴된 것으로 보여 걱정된다”고 했다.

학업보다 더 학생들을 괴롭히는 것은 우울감과 무기력이다. 죽음과 북송(北送)의 공포를 견뎌야 했던 탈북 청소년들은 한국에 도착해 우울증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여교사들은 “단순히 지식만 전달해서는 아이들을 품을 수 없다”며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사랑하는 법과 사랑받는 기쁨을 알리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들의 고난은 남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이 되기도 한다. 최 선생은 “아이들이 큰 고생을 했기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을 쉽게 지나치지 못한다”며 “거리에서 노숙자나 장애인을 마주치면 도와주고 가는 아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열등감과 피해의식을 극복하고 한국 사회에 정착한 제자들이 가장 큰 기쁨이다. 최 선생은 “끝까지 마음의 문을 열지 않을 것 같았던 한 학생이 졸업 전날 교무실로 찾아와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던 날이 가장 행복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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