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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27-조명숙 교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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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08-07-31 10:12 조회6,6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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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학교’ 조명숙 교감 “탈북청소년도 교육 받을 권리”

“목숨을 걸고 탈북해 한국까지 왔지만, 탈북 청소년들에게 남한은 외국이나 다름없는 곳이죠.”

서울 관악구 낙성대 부근에서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 ‘여명학교’를 세워, 꾸려나가는 조명숙 교감(37)은 탈북 청소년들의 부적응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탈북자 구호활동을 했던 조교감이 학교를 세운 것은 2004년 9월. 탈북자들을 위한 야학 ‘자유터’를 운영하던 중 탈북 청소년 교육기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교회와 단체 등의 지원을 받아 문을 열었다. 11명의 교사가 중등과정 10명, 고등과정 20명의 교육을 맡고 있다.

조교감은 “현재 남한에 정착하고 있는 새터민 10~19살 청소년이 1000여명에 이르지만 탈북 청소년의 80%가 학교를 다니지 않고, 다니는 아이들 중에서도 12%가 일탈하는 상황”이라며 “새터민 청소년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반 평균 깎아 먹는다’ ‘북한에 이런 거 있어?’ ‘이런 거 먹어봤냐?’는 같은 반 아이들의 말에 자존심이 상하고 인격권을 침해당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여기에 북한 사투리와 영양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왜소한 체격이나 외모 때문에 종종 ‘왕따’가 되고 있다.

탈북 과정에서 심리적 외상을 경험한 것도 이들의 적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북한 생활 및 탈북 과정에서 극단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졌던 것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조교감은 탈북 청소년 문제해결에 대해 “일시적인 관심은 오히려 역작용만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남한 친구와의 친밀 정도가 새터민 청소년들의 남한 사회 적응의 관건인 만큼 남한 친구들이 마음의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교감의 목표는 탈북 학생들이 이곳 학교에 적응해 정규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안학교이다보니 정상적으로 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정식학교 인가를 받기 위해 힘쓰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늦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해 ‘교사’를 꿈꾸던 그는 15년 전 외국인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교사가 되겠다는 꿈은 잠시 접어두고 ‘외국인 노동자 산재 보장’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의지할 곳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신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그들의 권리를 찾아주는 일을 했다. 그러기를 몇년, 외국인 노동자들보다 비참한 처지에 놓인 탈북자들을 ‘우연히’ 중국에서 만나 그들의 한국행을 도우면서 새터민들과 동고동락하게 됐다.

〈글 김윤숙·사진 김영민기자 y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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