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룸홈 > 여명소식 > 미디어룸

언론에 나온 여명학교 소식입니다.

미디어룸

[주간 기독교] 2004. 12. 26

페이지 정보

작성일08-07-31 10:12 조회5,040회 댓글0건

본문

"통일을 준비하는 가슴벅찬 2막인생여명학교 우기섭 교장낙성대역에서 150미터. 그것도 대로변 건물이라 찾기가 쉬웠다. 4층 건물에 3, 4층을 임대해 탈북 청소년들의 남한 사회 적응을 돕고 있는 여명학교. 이쯤이면 그래도 도시형 대안 학교라 할 만하다. 지난 9월 14일 개교하여 이제 만 3개월이 지났다. 기업을 경영한 CEO 출신 우기섭 교장을 만나러 가는 길은 설레었다. 말로만 들어오던 탈북 청소년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기도 했다. 사랑, 회복, 이해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에 정착하기까지는 숱한 시련과 역경을 견뎌야 했다. 하지만 이 땅에서의 삶이 기대만큼 순탄치는 않다. 특히 청소년들은 북한을 탈출해 이국땅에서 숨어 다니느라 규칙적인 생활은 할 수도 없었다. 영양 상태도 말이 아니다. 그러니 이 땅에 와서 정규 학교에 편입해 공부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터. 1999년부터 2004년 3월까지의 통계에 따르면 초·중·고등학교에 편입했다가 중도 탈락한 비율이 초등학교의 경우 0.2%에 그치고 있으나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경우 각각 13%와 12.5%에 이른다. 편입되기 이전의 준비 교육 부족과 편입 후의 특별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결과다. 여명학교는 바로 이 점에 주목한다. 탈북 청소년들의 상황을 최대한 고려한 교육을 실시하자는 것이다. 우선 하나님의 자녀로서 인간 본연의 참모습을 찾도록(회복) 하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이해를 바탕으로 섬김과 사랑을 행하도록 한다는 교육 이념 아래, 크리스천으로서 북한 주민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통일 인재를 양성하려는 목적도 있다. 다 만들어진 구슬을 꿰었을 뿐여명학교는 3년 전부터 탈북 청소년의 교육에 관심을 갖고 준비를 해온 남서울은혜교회(담임·홍정길 목사)에서 시동을 걸었다. 오랫동안 탈북자를 돕는 사역을 해온 조명숙(현 여명학교 교감, 자유터학교 교장) 선생이 지난해 1월 탈북 청장년을 대상으로 하는 야학인 자유터학교를 개교하면서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설립을 제안한 것. 이를 계기로 대안학교 설립은 점차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개 교회가 하는 것보다는 여러 교회가 협력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후원 교회들을 모았으나 선장이 없었다. “지난해 4월에 퇴직하고 2막 인생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어요. 올해 교회에서 통일선교위원장을 맡으면서 북한이탈주민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그것이 여명학교를 맡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우 교장은 반도체와 전자 업계에서만 30여년을 근무한 경력의 소유자다. 훼어 차일드, 모토롤라, 인텔, 맥스터 코리아 등 외국계 회사를 거치면서 훈련된 자질은 개설 학교의 교장으로는 제격이었다. CEO로서 추진력과 행정력을 이미 검증 받은 그는 “남들이 다 만들어 놓은 구슬을 꿰었을 뿐”이라는 말로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남서울은혜교회에서는 2년에 한 번씩 봉사 기관을 바꾼다. 그는 성가대 활동을 하면서 그 동안 사회봉사위원회, 전도위원회 등 교회 안에서만 봉사활동을 해왔다. 그런데 올해 통일선교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여명학교까지 운영하게 되면서 그의 2막 인생은 교회를 넘어서 사회와 국가를 위한 헌신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하나님 앞에 바로서야 인격이 회복“전국에 대안학교가 70여 군데, 탈북자를 위한 대안학교만 해도 다섯 곳이 있습니다. 여명학교는 늦게 출발했지만 ‘최소한 이만한 규모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해 현재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로는 제일 큰 학교가 되었어요. 교사들도 모두 전임이지요.”교사들에게는 적지만 연봉을 책정하여 일반학교의 65%를 지급하고 있다고 했다. 나머지 35%는 하나님께 받으라면서. 우 교장은 젊은 교사들의 헌신적인 모습에 감동한다. 아침 일찍 출근하여 함께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한 후 수업에 들어가는 교사들. 그들의 신실한 모습과 열정에 아이들은 닫혔던 문을 조금씩 열어 가고 있다. 23개 교회가 후원교회로 참여하고 있는 학교. 그래서 교훈도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람을 사랑하며 민족을 하나로”다. 성경을 가르치고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은 기본이다. 학교에서의 종교교육 문제가 지난여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지만 여명학교는 분명하게 밝힌다. 이곳이 기독교 학교이고 따라서 반드시 성경을 공부하고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것. 따라서 입학 할 때 미리 서약을 받는다. 하나님 앞에 바로 서야 인격이 회복되고 사랑이 뭔지 알게 되며 사명을 깨닫게 된다는 확신 때문이다. 통일 후의 일꾼으로 교육 대상은 16세에서 26세로 하고 있으나 현재 15세 청소년에서 27세 청년까지 학생이 모두 24명이다. 7명이 대학에 진학해 내년 2월에 다시 학생을 모집하고 새롭게 반을 편성해 중등과정, 고등과정, 대입과정 등 세 개 반이 정식으로 시작되고, 내후년에는 일반학교와 자매결연도 맺을 계획이다. 수업은 5일제로 하지만 격주 토요일은 문화체험과 야외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매월 둘째 금요일은 기업체 방문을 하는 것이 특징. 10월에는 한국은행, 11월에는 삼성전자, 12월에는 SKT에 다녀왔다. 학생들은 기업체 방문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한국은행에서는 한국은행과 시중은행의 차이점과 역할,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 남북한의 경제력을 비교 설명해 주었고, 삼성전자나 SKT에서도 이들을 위한 교육 시간을 마련해 한국의 발전상을 눈으로 확인시켜 주었다. 인성교육에 꼭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음악, 체육 등 예능과목도 소홀히 할 수 없어 강사를 채용해 운영하고 있다. 회원 교회 청년부 학생들과 축구를 하면서 학생들은 또래의 남한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기도 한다.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영양상태가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학생들은 아직도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24명 중 남자가 16명, 여자가 8명인데 이들 중 11명이 보호자가 없다. 부모가 모두 있는 경우는 4명뿐, 나머지는 편부나 편모, 형제나 자매, 남매로 구성되어 있다. “교회나 사회 복지 단체에서 운영하는 공동체나 임대 아파트에서 혼자 생활하는 학생들도 있어요.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높은뜻숭의교회에서 아침 식사로 우유와 빵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또 회원 교회에서 순번을 정해 점심 반찬을 준비해 와 우리 학생들은 점심이 가장 잘 먹는 한 끼가 되고 있지요.”먼저 이해와 사랑으로 받아들여야한 연구 조사 결과,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 사회에서의 적응을 힘들게 하는 요인 중 하나가 남한 주민의 냉대와 편견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현재 이 땅에 들어와 생활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은 대략 6천 명 가량. 이들은 우리와 함께 미래를 일구어 가야 할 우리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다. 따라서 이들을 남한 사회에 적응시키고 융화해 나가야 하는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대적 역사적 과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명학교가 감당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아이들을 빨리 남한에 적응시키기 위해서는 기숙학교의 형태로는 곤란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오가면서 다른 사람들 얘기도 듣고, 상점의 쇼윈도우에 전시된 물건을 보고 유혹도 느껴 보아야죠. 그래서 도시형, 통합형 대안학교가 탈북 청소년을 위한 적절한 대안이라고 보는 것입니다.”현재 안성에 짓고 있는 기숙형 대안학교 한겨레학교를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다. 개교식을 하고 그 주말에 강원도 인제에 오리엔테이션을 갔을 때의 일을 얘기하면서 그는 눈시울을 붉혔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래프팅을 한 후 준비해간 고기를 구웠다고 한다. 고기 굽는 냄새를 맡고 몰려오는 아이들을 보고 우 교장은 걱정을 했다. 준비해 간 것이 모자라면 어떡하나 하고. 그런데 막상 아이들은 1인분도 채 먹지 못하더란다. 그러면서 여명학교에서 점심과 아침을 제공해 준 덕분인지 아이들은 영양 상태가 많이 좋아지고 표정도 밝아지고 있다고 자랑이다. 여명학교의 실무를 관장하고 있는 조명숙 교감은 말한다. 어린 나이에 많은 고난을 겪고 이곳에 온 탈북청소년들은 먼저 이해와 사랑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또한 이들을 통해 통일교육 대안을 미리 마련할 기회를 가짐으로써 남한 사회가 남북한이 함께 사는 진정한 통일을 실습하도록 미리 보냄 받은 귀중한 사명자로 보아야 한다는 것. 그런데 우리 사회가 이들을 부적응자로 간주하여 계도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은 성경적이지도, 교육적이지도, 경제적이지도 않다고 안타까워했다.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야 할 이웃인 북한이탈주민. 지금 그들을 껴안지 못하면 통일 한국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다. 우 교장이 여명학교를 귀하게 생각하고 이 일을 위해 2막 인생을 온전히 바치고자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찬란한 태양이 떠오르기 전, 아직 남아 있는 어둠을 여명의 빛이 몰아내주리라는 기대는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으로 현실화 될 것이라 믿는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