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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계신 부모님 대신 선생님과 따뜻한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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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3-10-23 16:13 조회2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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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3-09-25 03:00업데이트 2023-09-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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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학교’ 탈북 학생들의 추석맞이
송편 빚고 연 날리고 코엑스 방문
“비슷한 처지 친구 많아 서로 위안”
동네 쓰레기 치우기 봉사활동도
22일 오전 서울 유일의 탈북 청소년 학교인 ‘여명학교’ 학생들이 조명숙 교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함께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공원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22일 오전 서울 유일의 탈북 청소년 학교인 ‘여명학교’ 학생들이 조명숙 교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함께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공원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아직 부모님 두 분 모두 북한에 있어요. 그래도 이번 추석은 나름 행복하게 지내보려고 합니다.”

탈북 청소년 학교 ‘여명학교’에 다니는 전모 양(17)은 22일 오전 8시경 동네 쓰레기를 치우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전 양은 자신보다 17세 많은 언니 품에 안겨 3세 때 어머니와 함께 중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4년 동안 중국에서 지냈는데 어머니는 이웃의 신고로 중국 공안에 붙잡혀 다시 북한으로 보내졌다.

전 양은 “2019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어도 서툴렀고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했다”며 “여명학교 선생님과 친구들 덕분에 힘든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나중에 통역사가 돼 의사소통이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고 했다.

서울에 있는 유일한 탈북 학교인 여명학교는 전 양처럼 갈 곳 없는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추석맞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연휴 시작 전날인 27일에는 송편을 빚고 연을 날리는 행사를 하고, 연휴 중 하루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서울 강남구 코엑스 등을 찾아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여명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 군(17)은 북한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니다 2017년 탈북해 한국으로 건너왔다. 김 군은 “북한에선 추석 때 학교에서 아무것도 안 하는데 이번 추석 때는 친구들과 학교에서 행사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여명학교가 ‘제2의 집’이라고 입을 모았다. 3학년생 김모 군(18)은 “일반 학교도 다녀봤지만 적응하기 어려웠다”며 “여명학교는 나와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이 많아 서로 위안이 되고 선생님들도 부모님처럼 따뜻하게 대해 준다”고 했다.

여명학교는 서울 중구 남산동 부지 임대 기간이 만료된 후 새 보금자리를 찾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2019년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에 자리를 잡으려다 주민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당시 주민들은 온라인 댓글 등으로 혐오성 발언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우여곡절 끝에 이달 초 자리 잡은 곳은 강서구 염강초등학교가 폐교한 건물 1, 2층이다. 연간 임차료로 1억여 원을 강서양천교육지원청에 내고 있다. 그마저도 2026년에 임차 기간이 끝나면 새 보금자리를 찾아야 한다. 어디로 학교를 옮길지 몰라 강동구 강일동과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기숙사도 옮기지 못하고 있다.

조명숙 여명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주민들과 잘 어우러지길 바라며 동네 미화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부모의 사랑과 나라의 보호를 충분히 받지 못한 학생들에게 ‘마음의 안식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출처] 본 기사는 동아일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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