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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2005. 1.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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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08-07-31 10:12 조회4,7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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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기업]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교장된 우기섭 前 맥스터코리아 사장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2막 인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샐러리맨에서 귀농인으로, 또 전업주부에서 자영업으로 변신한 이들은 결코 쉽지 않은 2막 인생에서 또 다른 삶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http://www.ymschool.org)인 여명학교 교장 우기섭씨(58)도 이 중 한 사람이다.  환갑을 눈앞에 두고 있는 우 교장의 전공은 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한때 IT업계에서 ‘잘나가는 사람’이었다. 30여년을 IT업계에서 몸 담은 그는 모토로라, 인텔, 맥스터 등 내로라 하는 다국적 IT기업에서 근무했다.  우 교장이 처음 IT업계와 연을 맺은 것은 69년 페어차일드코리아에 입사하면서부터다. 이후 근 10년을 페어차일드에서 보낸 그는 33살이 되던 해(79년)에 창업에 나선다. 하지만 시절이 좋지 않았다. 12·12사태와 광주 민주화 운동이 터지면서 우 교장이 시작한 음향기기 사업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2년 만에 시쳇말로 쫄딱 망하고 말았다.  하지만 위기에 강한 사람이 진정한 강자인 법. 우 교장은 82년 모토로라코리아에 입사하면서 다시 IT와 연을 맺으며 재기를 꿈꾸었다. 6년간 모토로라코리아에서 보낸 그는 여기서 일본에 종속돼 있던 국내 트랜지스터 산업 구조를 확 바꾸어 놓는 일을 해냈다. 당시만 해도 TV 등에 들어가던 트랜지스터는 전부 일제 일색이었다. 우 교장은 이를 점차 미국제로 전환, 국내에 공급되는 트랜지스터 가격을 낮추었을 뿐 아니라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성과도 이루었다. 모토로라코리아를 거쳐 87년에는 인텔코리아에 입사했다. 이 시기는 286컴퓨터가 국내에 막 보급되기 시작하던 때였다. 모토로라에서 ‘트랜지스터 일본 종속 탈피’라는 장한 일을 해낸 그는 인텔에서는 첨단 프로세서 정보를 국내에 신속히 제공하는 일을 했다. 이 때문에 삼성 등 국내 PC 제조업체들이 델 등에 공급하는 고급 PC를 적기에 생산할 수 있었다. 그가 인텔을 떠난 94년은 펜티엄PC가 보급되던 해이기도 해서 그가 인텔에 있었던 7년간은 그야 말로 국내 PC산업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95년에는 하드디스크 업체로 유명한 맥스터코리아 사장으로 적을 옮겼다. 근 8년을 맥스터에서 보낸 그는 미국 본사가 구조조정을 하면서 인원 감축을 지시하자 “내가 그만둘 테니 다른 사람은 그냥 두라”는 유명한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2003년 그가 맥스터를 나온 때 그의 나이는 56살이었다. 무언가 새로운 일을 하기에는 주저되는 나이였다. 하지만 젊음은 주어지고 노년은 만들어진다고 했던가. 그는 의미 있는 ‘인생 2막’을 만들어가기 원했다. 마침 그때 하늘의 뜻(?)이 들렸다. 그가 다니던 교회(남서울은혜교회)에서 통일선교위원장을 제의해 온 것이다.  보람된 2막을 고민하던 그는 ‘바로 이거’라고 생각하며 이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가 다니던 교회에서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여명학교 교장에 작년 6월 부임했다. 15∼27살 탈북 청소년 24명이 공부하고 있는 여명학교는 작년 9월 개교했다. 이제 6개월밖에 안 됐지만 벌써 이곳에서 공부한 학생 중 7명이 올해 서강대, 중앙대, 외국어대, 성균관대 등에 합격했다. 여명학교는 국내에 있는 5곳의 탈북자 대상 대안학교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시설이 좋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명학교에 설치된 컴퓨터는 아직도 CRT 모니터고 노트북은 하나도 없다.  “전국에 교육 대상 탈북자가 600명이나 되는데 이 중 90%가 교육에서 소외돼 있다”고 안타까워 하는 우 교장은 “여기서 교육받은 아이들이 온전히 남한 사회에 정착할 때 그만큼 통일비용도 줄어들 것”이라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아쉬워했다. 청춘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고 마음가짐이며, 사람은 나이를 먹어 늙는 것이 아니고 이상을 잃어 늙는다고 했다. 탈북 청소년을 제대로 교육해 통일 한국의 디딤돌로 삼겠다는 꿈이 있는 한 환갑을 앞둔 우 교장은 언제나 청춘이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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